제주도를 둘러싼 고요한 바다에는 파도 아래 숨어 있는 소리 없는 위협이 해양 생물과 지역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. 분주한 해양 산업의 부산물인 버려진 어구들이 해양 생물뿐만 아니라 이 해역을 지나는 선박들까지 얽히게 하는 위협적인 위험 요소로 변모했습니다. 제주도 서쪽에서 가장 큰 항구인 한림항을 방문하면 문제의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. 사무실 책상만큼이나 큰 폐어구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, 악취를 풍기며 사태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. 바다에 버려지거나 어선에서 사용하던 이 어구들은 이제 육지에 쌓여 소독과 폐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. 어촌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합니다. 최근 연승 어선이 그물에 얽혀 조업을 중단해야 했던 사건은 어민들이 직면한 재정적, 운영상의 어려움..